투탕카멘의 죽음에 얽힌 의문
1922년,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는 왕가의 계곡에서 눈부신 발견을 했습니다. 그것은 무덤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이 무덤은 대부분의 무덤처럼 도굴되지 않았고, 내부에는 찬란한 황금 유물과 함께 단단히 봉인된 관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 속에는 고대 이집트 파라오 투탕카멘(Tutankhamun)의 미라가 있었습니다. 그는 고작 19세에 세상을 떠난, 젊고 미스터리한 왕이었습니다.
왜 그렇게 어린 나이에 죽음을 맞이한 것일까요? 그의 죽음을 둘러싼 수수께끼는 오늘날까지도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부상과 외상설
투탕카멘의 미라를 CT 촬영한 결과, 두개골 후두부의 골절과 무릎 아래 뼈의 파손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초기에는 사고사 혹은 암살설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전차 사고를 당했거나, 정치적 음모로 살해되었을 가능성이 언급되었습니다. 특히 그는 급작스럽게 사망했고, 관과 무덤도 허술하게 마감된 흔적이 발견됩니다.
하지만 후속 분석에서 두개골 골절은 미라 제작 과정에서 발생했을 수 있다는 반론도 나왔습니다. 따라서 명확한 외부 공격의 증거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유전병과 면역력 저하설
2010년 발표된 DNA 분석 결과에 따르면, 투탕카멘은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되었고, 동시에 뼈 형성 장애를 지닌 유전병을 앓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는 지팡이를 여러 개 소유하고 있었으며, 발뼈에 변형이 나타난 점도 지적되었습니다. 부모가 남매였다는 점에서 근친혼으로 인한 유전적 취약성이 있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러한 복합적 요소가 겹쳐, 외상보다는 질병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현재 학계의 우세한 견해입니다.
급조된 무덤의 단서
왕의 무덤 치고는 작고 구조도 단순한 편입니다. 벽화에는 급하게 그린 흔적도 보이며, 일부 유물은 다른 파라오의 이름을 지운 뒤 재사용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러한 단서들은 그의 죽음이 예기치 않게 급작스러웠으며, 기존에 준비된 무덤이 아니었음을 암시합니다.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계속된다
그의 짧은 생애와 갑작스러운 죽음은 여전히 많은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사고사, 암살, 유전병, 감염병까지 다양한 가설이 오가지만 명확한 결론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미스터리가 흥미로운 것은, 단순한 생물학적 죽음 그 이상으로, 고대 이집트의 역사와 종교, 정치적 상황을 함께 보여주는 퍼즐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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